[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지난 3분기 역대 최대 규모로 해외증권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잔액(시가기준)은 1678억6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는 6월 말(1487억9000만 달러)보다 190억7000만 달러(12.8%) 늘어난 것이다.

분기기준 증가액은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말 이후 가장 크다.

종전 최대치는 2007년 2분기 162억 달러다.

한은 기준금리가 연 1.25%까지 떨어지고 국내에서 큰 투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자 기관들이 해외투자에 공을 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에 보험사와 자산운용사들이 해외 증권투자를 크게 확대했다"며 "국내 저금리 기조에서 해외자산 운용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의 투자잔액이 776억3천만 달러로 6월 말보다 115억5000만 달러 늘었다.

보험사는 612억8000만 달러로 48억4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환은행은 178억1000만 달러로 15억 달러 증가했다.

증권사의 투자잔액은 11억7000만 달러 늘어난 111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종목별로는 외국 채권에 대한 투자잔액이 814억4000만 달러로 3개월 동안 129억5000만 달러 불었다.

해외주식은 잔액이 466억5000만 달러로 6월 말보다 40억8000만 달러 늘었다.

한은은 해외주식에 대한 자산운용사의 신규 투자가 이어지고 주요 투자대상국의 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한 외화표시 증권인 '코리안페이퍼' 투자액은 397억7000만 달러로 6월 말에 비해 20억4000만 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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