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최순실 국정농단을 중심으로 국민들의 ‘화’를 돋우는 이슈들이 밝혀지면서 정신건강에까지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6일 정신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등 국민들을 답답하게 만드는 소식들이 연달아 터지는 가운데 "바야흐로 '국민 화병' 시대"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속에서 끓어오르는 울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나라 상황은 답답한데 사태 해결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화’만 쌓여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화병 증상이 장기화되면 심신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종우 교수는 "화를 표현하지 못하고 안에 쌓아두면 결국 화를 통제하지 못하게 돼 우울, 불안 등의 문제는 물론 고혈압, 소화장애 질환까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결책에 대해 "뉴스를 보면서 생기는 울화를 친한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표출하면서 이성적 해답을 찾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김 교수는 조언했다.

개인적 환경을 넘어 사회적 문제에서 화병이 비롯된 경우에는 좀 더 특별한 처방과 관리가 필요하다. 

먼저 울분이라는 감정에 사로잡혀 있지 말고 사건의 본질에 대해 차분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문제를 차분히 들여다보면 이성적으로 판단할 여유가 생기는데 이때 울분의 감정이 다소나마 안정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울분에 사로잡히기보다 사건의 본질에 대해 차분히 들여다보는 시도가 필요하다. 그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인 건 맞지만, 너무 부정적인 사건에 지속해서 몰두하면 정신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잠깐씩이라도 의도적으로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권했다. 

김종우 교수는 “화와 분노는 지금 상황에서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라면서도 “만일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고 별다른 자극이 없는데도 불면, 두통, 불안 등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전문가를 찾아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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