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전국에서 최대 규모로 닭을 생산하는 경기도 포천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돼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될 위험이 커졌다.

경기도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정밀검사 결과 포천시 영북면의 한 산란계 농장 사료에서 고병원성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농가에서는 지난 22일 사육중인 닭 65마리가 폐사해 고병원성 AI 의심축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자 포천시는 해당 농가의 닭 24만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양주시 백석읍의 산란계 농장에서 240마리가 폐사, 3일간 정밀검사를 진행했고 결국 고병원성 H5N6형 AI 바이러스로 판명됐다. 

이천시에서도 설성면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지난 25일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그로부터 4시간 뒤에는 안성시 대덕면의 토종닭 농장에서 닭 200여마리가 폐사했다는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현재 경기도 지역에서는 농가 2곳이 확진, 2곳이 의심신고를 한 상태다. 

포천시의 닭 사육 규모(1014만 마리)는 경기도 전체 닭 사육량의 20%에 육박하며 전국적으로는 7∼8%가량을 차지한다.

양주뿐만 아니라 포천의 양계장까지 확진 판정을 받자 수도권 전역으로 AI가 급속히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