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최 선생님께 물어보세요.”

최순실씨(60‧구속 기소)와 박근혜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7‧구속기소)의 휴대전화 녹음파일에서 박 대통령은 이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해당 녹음 파일엔 최씨가 정 전 비서관에게 박 대통령의 국정 업무를 지시하는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실제 최씨의 의견대로 업무가 진행된 대목이 많고 청와대 부속실이 대통령뿐 아니라 최씨도 보좌했다고 판단할 만한 지점을 대거 포착했다.

검찰이 당초 지난달 29일 압수한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는 2대였다. 하지만 자동통화 녹음 기능을 사용한 복수의 휴대전화 기기도 추가로 확보했다.

정 전 비서관의 녹음파일에는 또 박 대통령이 일일이 최씨의 의견을 물어보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비서관이 대통령 지시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녹음파일에는 박 대통령이 “최 선생님 의견을 물어봤나요” “최 선생님께 물어보세요”라는 내용이 있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내용을 직접 들어본 수사팀 검사들이 실망과 분노에 감정 조절이 안 될 정도”라며 “10분만 듣고 있으면 ‘어떻게 대통령이 이 정도로 무능할 수 있나’는 생각이 들 정도다”라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