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된 최태원 SK그룹회장이 회장직을 내놓는다. 최회장은 이에앞서 그룹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했다. 형기를 마칠 때까지는 SK그룹 계열사의 대주주로서만 역할을 하게된다.
최회장의 회장직 사퇴로 당분간 SK그룹은 한시적으로 전문경영인체제로 꾸려지게 됐다. 현재론 김창근 슈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그룹을 대표하게 된다. 전문경영인체제는 이번이 두번째다. 2004년 최회장이 그룹 종합상사의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됐을 때는 손길승 전회장이 위기관리체제를 이끌었다.
SK는 회장직 사퇴에 대한 공식 절차가 있는 건 아니지만 최 회장이 등기이사에서 사퇴한 취지를 살려 계열사 대표이사 사퇴와 동시에 회장직에서도 물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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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회장이 5일 계열사 대표이사에 이어 회장직에서도 물러난다. |
최 회장은 그룹발전을 위해 도의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SK㈜와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임기가 끝나는 SK하이닉스, SK C&C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최회장의 대표이사및 회장직 사퇴로 SK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게 됐다. 최회장은 그동안 그룹총수로서 메모리반도체 세계2위 하이닉스를 전격 인수하는 등 신성장사업과 해외자원개발등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오너가 부재한 상태에서 대규모 투자에 대한 결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경영인이 천문학적인 자금이 소요되는 전략적 투자에서 결정을 내리기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해외기업 인수합병등에서도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 [미디어펜=권일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