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달러 강세 영향으로 대한민국 외환보유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은 5일 지난 11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719억9000만 달러를 기록해 3751억7000만 달러를 기록한 10월말보다 31억8000만 달러 줄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감소는 1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이에 따라 국제순위도 한 단계 하락했다. 외환보유액은 10월 26억 달러 감소에 이어 2개월째 줄어들었다.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은 미국 대선 결과와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상 전망 등의 여파로 달러 가치가 급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달러 상승으로 유로나 엔 등 여타 통화로 갖고 있던 외화자산을 미국 달러로 환산한 금액이 줄었다는 의미다. 

11월 한 달간 유로는 달러에 대해 3.0% 떨어졌고 엔화 가치도 7.0%나 떨어졌다. 외환보유액 중 국채와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등의 유가증권은 3368억8000만 달러로 10월 말보다 54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IMF에서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인 IMF 포지션도 17억4000만 달러로 3000만 달러 감소했다. 예치금은 256억6000만 달러로 18억8000만 달러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은 29억 달러로 한 달 새 3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편 10월 말 보유액을 기준으로 하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세계 8위로 9월 말보다 한 단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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