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대한민국 가계가 해외에서 지출한 돈이 3분기 8조원을 초과했다.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은 6일 올해 3분기(7∼9월)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소비 지출한 금액이 8조 2149억원(잠정치)을 기록해 작년 3분기보다 16.8%(1조1803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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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가계가 해외에서 지출한 돈이 3분기 8조원을 초과했다. /연합뉴스 |
이는 직전 분기인 올해 2분기(6조6575억원)와 비교하면 23.4%(1조5574억원) 급증한 수준이다.
한은이 분기마다 발표하는 이 통계는 개인이 외국에서 물품구매, 유학비 등으로 결제한 금액을 집산한다. 단, 국내에서 인터넷 등으로 해외물품을 구입하는 '해외직구'나 외국에서 회사 출장 등으로 쓴 돈은 산정되지 않는다.
가계의 해외소비액이 분기 기준 8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최초다. 종전에는 작년 3분기 7조346억원이 최고였다.
가계의 해외소비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은 해외여행이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한편 가계의 총소비액에서 해외지출 비중은 4%를 처음 넘어섰다. 해외소비 비중은 1990년대에는 전반적으로 1%대에 머물렀지만 2000년대 들어 해외여행 증가의 영향으로 2∼3%대로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 3.7%, 2분기 3.6%를 각각 기록했다가 3분기에 4%대로 훌쩍 상승했다. 저성장 장기화로 가계소비의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해외에서 지갑이 더 많이 열린 셈이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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