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은행권 자동화기기 CD‧ATM 사용이 계속 줄고 있다.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은 현재 국내에 설치된 CD‧ATM이 모두 12만1344대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CD‧ATM은 2013년 말 12만4236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2014년 말 12만2289대로 줄어들기 시작해 2년 새 2892대(2.3%)나 줄어들 정도로 빠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비현금 거래가 늘고 은행의 영업점포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운영 주체별로 보면 은행, 우체국 등 금융기관이 8만2674대, 밴(VAN) 사업자가 3만8670대로 각각 집계됐다.

금융기관이 운영하는 CD‧ATM은 2014년 말보다 3271대 줄었지만 밴 사업자가 편의점, 지하철역 등에 설치한 CD‧ATM은 1년 사이 2326대 늘어났다. '비은행' 거래가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추세다.

전체 CD‧ATM 가운데 금융기관 영업점 이외에 설치된 기기는 작년 말 기준 약 5만8700대로 48.3%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CD‧ATM 기기 숫자가 줄고 있지만 인구 규모를 기준으로 따지면 여전히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한민국 인구 10만명당 ATM은 291대로 미국(173대), 영국(129대), 일본(128대), 호주(118대), 스웨덴(41대) 등의 국가보다 훨씬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