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도 잇따라 금통위 개최 "금리 움직이기 쉽지 않을 것"
[미디어펜=이원우 기자]미 연준 FOMC가 현지시간으로 13일~14일간 치러지는 가운데 세계 금융가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마지막인 이번 FOMC의 경우 길었던 저금리 시대에 종언을 고하고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측돼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 경제와 오는 15일 개최되는 금통위에도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3일~14일 개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다수 시장 관계자들은 이미 '확신' 수준의 예측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 미 연준 FOMC가 현지시간으로 13일~14일간 치러지는 가운데 세계 금융가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현행 기준금리는 연 0.25%~0.50%로 책정돼 있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12월 FOMC에서 금리인상이 확실시 된다"면서 "관심은 내년 금리인상 '경로'에 맞춰져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대선이 종료되고 이른바 '트럼프 쇼크'도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미 FOMC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최종 여건까지 모두 구비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11월 초 미국 대선이 치러진 이후부터 지난 주말까지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862% 에서 2.425%로 수직 상승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달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 역시 "FOMC가 금리 인상을 너무 오랫동안 지연시키면 경제가 목표보다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갑작스럽게 긴축정책이 시행될 수도 있다"면서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 했다.

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시장관계자들은 이미 12월 금리인상보다 내년 전망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FOMC가 내년에 두 차례 이상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에서 관심사는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가늠할 단서"라면서 "옐런 의장이 고압경제(high pressure economy)를 용인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할 경우 연준의 다음 금리 인상 시기는 내년 6월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압경제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의미한다. 미국 대선 직전까지 고압경제를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저금리 시대 장기화로 일각에선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였기 때문에 일시적인 과열경제는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 12월 FOMC에서 고압경제에 대해 어떤 입장이 피력되느냐에 따라 내년 금리 전망이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만약 이번 FOMC 회의에서 고압경제에 대한 '우려'의 견해가 나온다면 금리와 달러화 가치 추가 상승 압력이 커져 신흥국 시장에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한편 미 FOMC가 끝나는 직후인 오는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현행 연 1.25%인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안 그래도 커진 경제 불확실성에 탄핵 정국까지 뒤엉켜 한은이 쉽게 금리를 움직이기는 힘들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권 한 고위관계자는 "13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 문제가 목전까지 차올라 금리를 당장 올리기에는 부담이 클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금통위 입장에서) 많은 고민이 있겠지만 결국 동결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수렴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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