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우리은행이 이사회 의결을 통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로 전격 결정하면서 노조와의 마찰음이 커지고 있다.
12일 우리은행(은행장 이광구)은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성과연봉제 도입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
 |
|
▲ 우리은행이 이사회 의결을 통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로 전격 결정하면서 노조와의 마찰음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9월 20일 금융노조가 성과연봉제 반대투쟁을 앞두고 투쟁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모습 /미디어펜 |
최근 '최순실 게이트' 등 정국 혼란으로 금융권 내 성과연봉제 도입‧확산 이슈는 다소 묻힌 감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은행이 이사회 의결을 통해 성과연봉제 신호탄을 울리면서 타 은행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 KEB하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도 이날 이사회를 개최해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를 결정 짓는다.
한편 우리은행은 성과연봉제 도입 시기와 구체적인 내용 등은 노조와 논의를 거친다는 기본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협상은 절대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어 당분간 마찰이 생길 전망이다.
이날 오후 금융노조는 즉시 성명서를 발표해 "금융당국이 이사회 의결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정하도록 시중은행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면서 "이런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노조 측 관계자는 "지난 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오늘 이사회 의결을 무조건 강행하라는 지시가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일 강행한다면 관련 책임자는 박근혜 정권의 부역자로 규정하고 응징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노조 각 지부는 이사회를 통해 성과연봉제 '무효' 입장을 확인하고, 이후 금융공기업들을 상대로 한 가처분신청‧본안소송 제기를 고려할 방침이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