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국내 기업들의 매출 부진이 올해 3분기에도 계속 이어졌다.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은 15일 '2016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발표하면서 지난 7∼9월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은 작년 3분기보다 4.8% 줄었다고 밝혔다.

한은은 국내 외부감사 대상 법인 3062곳을 표본조사했고 조사대상 기업 중 84%가 응답했다.

기업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2014년 2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 우려를 더했다..

매출액 증가율은 2003년 3분기(-6.3%)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한국은행은 2014년까지 분기별 기업경영분석에서 상장기업만 조사하다가 작년부터 '외부감사 대상 법인'으로 기준을 바꿨다.

이번 3분기 기업의 매출액 급감 배경으로는 저유가 장기화와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생산 중단 사태 등이 꼽혔다. 제조업 매출액은 6.1% 급감했고 비제조업도 2.9%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가 10.2%나 줄었고 기계‧전기전자(-7.4%)와 석유‧화학(-6.4%)도 낙폭이 큰 편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5.2% 줄었고 중소기업은 3.2% 감소했다.

한편 기업들의 수익성은 작년 대비 보합세를 유지했다.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7%로 작년 동기와 동일했다.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5.9%로 비제조업(5.5%)보다 높았으며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이 10.9% 뛰었고 석유‧화학도 7.6% 늘었다.

기업 안정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은 지난 9월 말 현재 91.8%로 6월 말보다 2.8%p 떨어졌다. 차입금의존도는 24.8%로 0.6%p 떨어졌다.

한은 측 관계자는 "기업들의 수익성이 상반기까지 개선됐고 3분기에도 그렇게 나빠지지 않으면서 자본확충 추세가 이어졌다"며 "기업들이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부채 관리도 적극적으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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