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 미라'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충격과 함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방배동 미라' 사건의 전모와 뒷얘기를 전해 시선을 끌었다. '방배동 미라'는 약사인 부인이 전 고위 공직자였던 남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7년이나 함께 생활하다 드러나 최근 경찰에 입건된 사건이다.  

이날 방송된 '사랑과 부활 사이-방배동 미라 미스터리 편'에서는 방배동의 평범한 가정집에서 7년 동안 남편의 시신과 살았던 아내의 미스터리한 일이 전해져서 눈길을 끌었다.

   
▲ 사진출처=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사건은 동네 주민들의 방송국 제보와 경찰 신고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26일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됐고 '방배동 미라'로 언론에 알려지게 됐다. 경찰이 들이닥친 집 거실은 충격적이었다. 한 남자의 시신이 누워있었다. 이 시신은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부패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어 놀라움을 샀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그동안 이 가정집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소문도 파헤쳤다. "약사 아내가 '부활'을 믿는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 "대모라는 사람이 돈을 노리고 남편 부활을 믿는 약사 부인을 조종했다" 등 갖가지 소문이었다.

하지만 소문은 근거없는 헛소문이었다. 약사 아내는 정상이었고 신심은 깊었지만 도를 넘지는 않았다. 대모라는 사람도 그런 약사 아내를 도와 함께 기도를 올려준 것일 뿐이었고 오히려 두 사람은 봉사활동도 함께 하는 등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했다.

사건의 전모는 약사 아내의 여동생을 통해 풀렸다. 전직 고위 공무원이었던 남편과 약사 아내는 엘리트 부부였다. 하지만 7년전 사랑하는 남편이 위암으로 죽자, 아내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7년을 살아 있는 사람처럼 남편의 시신을 대해왔다.

세명의 자녀들도 어머니와 마찬가지였다.

전문가들은 아내가 약사인 자신의 책임이라 여기며 사랑하는 남편의 죽음이란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부분적인 '망상'에 빠졌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방배동 미라' 사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방배동 미라, 정말 충격이지만 마음이 아프다" "방배동 미라, 소문이 어떻게 사실을 왜곡하는 지 보여준다" 방배동 미라, 가족들이 좀더 외부에 개방적이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방배동 미라, 약사 아내의 마음이 슬프고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