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이주열 한은 총재가 일각에서 제기된 정윤회 씨와의 연관성을 다시 한 번 부인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21일 저녁 한은 출입기자단과 가진 올해 마지막 만찬간담회 인사말 순서에서 단상에 올라 "정윤회 씨를 전혀 모르는데, 모르는 걸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다"면서 일각의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가 지난 21일 저녁 한은 출입기자단과 가진 올해 마지막 만찬간담회에서 일각에서 제기된 정윤회 씨와의 연관성을 다시 한 번 부인했다. /한국은행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덕담을 나눌까하고 구상을 하던 중에 국회에서 날아온 것 때문에 시간을 적지 않게 뺏겼다"며 말문을 열었다. 

'국회에서 날아온 것'이란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이 총재의 출생지에 대한 언급이 나온 것을 의미한다. 노 의원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정윤회 씨가 강원 정선군 인제면 고향 선후배"라며 "사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발언했던 것. 다수 매체가 이 발언을 보도하면서 한은 측이 이날 오후 즉시 반박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일련의 의혹과 논란에 대해 이 총재는 가벼운 어조로 짐짓 당혹스럽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정 씨와의 연관설은 재차 강경하게 부인했다. 이 총재는 "한 번도 (정 씨를) 본 적도, 일면식도 없고 더 이상의 설명, 해명을 하기가 달리 방법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관련 언급을 마무리 했다. 

이어진 발언에서 이 총재는 2016년 한 해의 경제상황을 돌아보면서 작년 12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제 채택, 유가 급락, 한국형 양적완화, 브렉시트 투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갤럭시노트7 중단, 청탁금지법 시행, 트럼프 대통령 당선, 촛불시위와 대통령 탄핵 소추, 조류독감 확산 등을 언급하면서 "다사다난 했다"고 총평했다. 특히 대통령 탄핵 소추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서 이 총재는 '쇠사슬의 강도는 가장 약한 고리에 달려있다'는 말이 있다'는 외국 속담을 인용하면서 "취약부문에 대한 대비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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