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우리은행이 WM 최대 '격전지'로 손꼽히는 서울 강남권에 여성본부장 2명을 전진배치하며 타 은행과는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였다. 이들 2명 중 우수한 성과를 거둔 본부장이 차세대 우리은행의 '여성 리더'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대규모 인사를 내고 서울 강남 1‧2영업본부에 나란히 여성 본부장을 선임했다. 이에 따라 강남 1영업본부에 한미숙 본부장을, 강남 2영업본부에 정종숙 본부장이 선임됐다.

   
▲ 우리은행이 WM 최대 '격전지'로 손꼽히는 서울 강남권에 여성본부장 2명을 전진배치하며 타 은행과는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였다. 왼쪽부터 한미숙 강남 1영업본부 본부장, 정종숙 강남 2영업본부 본부장 /우리은행


임원급으로 올라갈수록 여성 직원의 비중이 급속하게 줄어드는 은행권은 아직까지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대표적인 직군으로 손꼽힌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이 영업 최전선인 강남권, 그것도 자산관리(WM) 부문에 여성 본부장을 2명이나 선임한 것은 '파격 인사'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특히나 우리은행은 내년 경영전략의 핵심을 'WM 강화'로 발표한 상황이다.

두 사람 중 입행 시기가 빠른 사람은 정종숙 강남 2영업본부 본부장이다. 1981년 입행해 2006년 4월 서울 도곡 지방지점장을 시작으로 갤러리아팰리스, 도곡스위트지점, 남역삼동금융센터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0년 금융소비자보호센터 부장과 본부장으로 승진해 '강남을 가장 잘 아는 영업통'으로 손꼽힌다.

1982년 입행한 한미숙 본부장의 경우는 최근 들어 파격 승진하며 두각을 드러낸 케이스다. 2013년 지점장 승진 후 지점평가지표(KPI)에서 그룹 내 1위를 5회 달성하는 기록을 세우며 올해 7월 본부장으로 특별 승진했다. 

이들 두 여성리더가 서울 테헤란로를 남북으로 나눈 강남 1‧2영업본부를 맡게 됨으로써 타 은행과의 경쟁은 물론 우리은행 내부 경쟁도 흥미진진하게 됐다는 평가가 많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벌써부터 둘 중 더 좋은 성과를 낸 사람이 '부행장'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우리은행은 역대 최초 여성 부행장이었던 김옥정 부행장이 작년 연말 퇴임한 이후 다시 '여성 부행장 제로' 시대를 맞았다.

한편 이번에 선임된 18명의 본부장 중 용산영업본부장을 맡은 신영재 본부장도 차세대 여성 리더십으로 손꼽힌다. 송한영 종로기업영업본부장도 여성으로서 기업담당 영업 부문장에 선임돼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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