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통일부는 23일 제3국 출생 자녀가 있는 북한이탈주민 가족을 초청하는 행사를 열었다.

홍용표 통일부장관이 직접 주최해 이날 저녁 서울 부림동 하림각에서 열리는 ‘추억 만들기 행사’에는 제3국 출생 자녀 9명이 포함된 탈북민 7가족이 참석했다. 이 중 4가족은 한 부모 가정이며, 9명 중 7명은 일반 초·중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홍 장관은 이들과 진솔한 대화 시간을 진행하면서 비슷한 처지에 있는 가족들이 남한생활 정착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또 탈북민 자녀들이 함께 참여하는 마술공연도 펼쳤다. 

그동안 북한 출생 탈북민 자녀에게는 대학 입학 시 정원 외 특례 입학 및 등록금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 반면 제3국 출생 자녀에 대한 지원은 한정돼 있었다. 따라서 정부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은 민간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안학교, 방과 후 공부방, 학습지 등 일부 교육 지원을 실시해왔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제3국 출생 자녀를 가진 탈북 여성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들 자녀에게도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통일부가 탈북민 3만 시대를 맞아 지난 11월27일 발표한 사회통합형 정책에는 제3국 출생 자녀에 대한 지원확대 방안이 포함돼있다. 제3국 출생 자녀 가정에 양육 가산금을 지급하기 위해 정착지원법 시행령 개정, 정원 내 대학 특례입학과 함께 입학금과 민간 기금 등을 활용한 대학등록금 첫 학비를 지원하는 방안 등이 추진 중에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한국어가 서툰 제3국 출생 자녀에게는 중국어가 가능한 이중언어 교사 배치를 확대하고 언어교재 개발 등을 통해 교과수업을 잘 이해할 수 있돌고 언어교육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3국 출생 자녀에 대한 지원과 함께 탈북민이 대한민국 국민으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존감을 가질 수 있어야 진정한 사회통합이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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