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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 기업은행장으로 내정된 김도진 부행장 /기업은행 |
[미디어펜=이원우 기자]금융위원회가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김도진 부행장을 내정한 이후 김 내정자의 '조직 품기'가 시작됐다. 우여곡절 끝에 노조도 김 내정자를 긍정하는 분위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3일 김도진 기업은행 부행장(경영전략그룹장)을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국책 금융기관인 기업은행의 은행장은 금융위가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그간 차기 기업은행장 자리를 놓고서는 수없이 많은 하마평이 오르내렸다. 현기환 전 청와대 경제수석, 권혁세 전 금감원장 등 실명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경우도 유독 잦았다. 결과적으로는 김도진 부행장이 내정되면서 권 행장에 이어 내부 승진인사가 행장까지 등극하는 사례가 도합 세 번째로 만들어지게 됐다.
김 부행장의 내정 소식은 은행권에 전반적으로 반갑게 받아들여지는 모양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내부 승진 사례가 차곡차곡 쌓이는 게 기업은행의 장기적 관점에서 좋은 일"이라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오히려 낙하산 인사를 방지하는 어부지리 효과를 낸 면도 있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1959년생인 김도진 부행장은 대륜고‧단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중소기업은행에 입행해 30년 넘게 근무한 '기은맨'으로 손꼽힌다.
본부기업금융센터장, 전략기획부장 등을 거쳐 경영전략그룹장(부행장)직을 수행 중이며 현재 기업은행 알토스배구단 단장을 겸임하고 있다. 좋은 인상과 사람을 끌어당기는 친화력이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히며 금융권 기자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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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의 불만과 의혹을 잠재워야 하는 김도진 신임행장 내정자의 어려운 과제는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 |
노조와의 관계에도 '그린라이트'가 켜졌다. 금융위의 임명 제청 이후 김 내정자가 직접 노조 사무실로 찾아가 '지난 일들보다도 앞으로 노동조합과 함께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는 취지를 전달했던 것. 현장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이날 만남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 노조 간부들이 김 내정자를 향해 축하박수를 쳐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현재 기업은행장인 권선주 행장의 임기는 오는 27일로 종료된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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