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첫 여성은행장'이란 기록과 함께 3년 임기를 채운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이임식을 마쳤다.

기업은행은 권선주 은행장이 27일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이임식과 함께 임기를 마쳤다고 밝혔다.

   
▲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기업은행


1978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그는 여성 최초 지역본부장, 여성 최초 부행장, 여성 최초 은행장 등 가는 곳마다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활약했다. 

이날 이임식에서 권 행장은 "여성으로서 일과 삶이 힘겨울 때도 일을 포기하지 않은 인내와 노력에 늘 기업은행이 기회를 내어줬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나는 기업은행에서 더할 나위 없는 행복과 행운을 누린 사람"이라고 소감을 드러냈다.

지난 3년을 돌아보며 권 행장은 "거대한 변화가 이뤄진 시기를 맞아 성장의 규모보다 질을 우선하는 다른 자세로 대응했다"며 "업종을 넘나들거나 관행을 무너뜨리는 변화와 혁신을 도입하기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권 행장은 재임 중 기업은행이 당기순이익 1조원 클럽에 진입하고 총자산 300조원을 넘는 등의 성과를 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신임 김도진 행장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권 행장은 "(자신이) 떠난 뒤의 기업은행이 여전히 많은 도전을 앞두고 있다"면서 "특히 건전성 유지와 자본확충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 위기 앞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적극적으로 표현한 권 행장은 "한 가지 착각한 것은, 제가 은행을 위한다고 생각했는데 은행이 저를 키우고 있었다"면서 "은행은 저를 이만큼 자라게 한 둥지였다"고 말했다.

은행에서 준비한 작별인사 동영상을 보며 눈물을 참지 못한 권 행장은 연신 눈물을 닦으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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