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시중은행장들의 신년 일정이 속속 확정되면서 각자의 리더십 스타일이 드러나고 있다.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확대하는 행장이 있는 반면 업무 쪽으로 방점을 찍는 행장도 있다. 연말에 새롭게 취임하는 행장의 경우 시무식보다는 취임식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각 시중은행장들의 신년 첫 일정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새해 첫날부터 임직원 500여 명과 함께 북한산에 오른다. 이날 현장에서 함 은행장은 새해 추진과제 등에 대한 설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사진)을 포함한 은행권 CEO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새해맞이 준비에 나서고 있다. /KB금융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첫 근무일인 2일 본부 부서장을 포함한 임원급 행원들과 함께 서울 남산으로 향한다. 남산은 우리은행 본점과 가까이에 있어 행원들도 자주 오르내리는 곳이다. 이날 이광구 행장은 '민영화 원년'의 결의를 다짐하는 행사를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역의 각 우리은행 영업점 본부장들도 인근 산으로 직원들과 함께 등산하며 직원들과의 접점을 늘릴 방침이다.

내년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역시 1월 중 부서장급 직원들과 함께 산행에 나선다. 탄핵 정국과 맞물려 행장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안팎으로 나오고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조직 내부의 긴장을 유지하려는 방편으로 읽힌다.

한편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2일 사내 시무식 개최해 일찌감치 '업무중심'으로 채널을 맞췄다. 오는 6일 경기도 일산연수원에서는 계열사 임원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신년 워크숍도 예정돼 있다.

현대증권을 인수해 KB증권을 출범시킨 만큼 계열사 간 시너지와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올해 3월 CEO 교체를 앞두고 있는 신한금융과 신한은행도 조용한 연초를 계획하고 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2일 시무식으로 정유년 새해의 문을 연다. 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로 예정돼 있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직원들에게 떡국을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하며 새해 첫 영업일을 맞을 계획이다. 조 행장은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과 함께 차기 신한금융 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이다.

한편 오는 28일 신임 김도진 행장 체제를 맞이하는 기업은행은 아직 구체적인 신년 일정을 잡지 않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28일 취임식에서 신년 계획의 중점사항이 발표되는 만큼 여타 특별한 행사 계획은 아직 잡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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