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김도진 신임 기업은행장이 취임 일성으로 '비은행 부문 확대'를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28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임직원 일동이 참석한 가운데 신임 김도진 제25대 행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
 |
|
▲ 기업은행은 28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임직원 일동이 참석한 가운데 신임 김도진 제25대 행장(사진) 취임식을 개최했다. /기업은행 |
전임 권선주 행장에 이어 기업은행 통산 세 번째로 '내부승진 행장' 사례를 만든 김도진 행장은 1959년생으로 대륜고‧단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중소기업은행에 입행해 30년 넘게 근무한 '기은맨'으로 손꼽힌다.
이날 행사장에서 김도진 행장보다 앞서 마이크를 잡은 나기수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직원들을 위한 배려와 보상은 국내 은행 최고 수준의 임금과 복지 실현"이라면서 "차별을 철폐하고 (기업은행 내) 준정규직의 완전한 일괄 정규직 전환"을 강조했다.
나 위원장으로부터 꽃다발을 전달 받은 후 단상에 오른 김도진 신임 행장은 "다리도 꼬고 팔짱도 끼고 편한 자세로 들으셔도 된다"며 장내 긴장감을 해소시켰다.
준비된 취임사를 발표한 김 행장은 "현재의 금융환경은 풍전등화"라면서 "시대에 맞지 않는 것은 즉시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행장은 기업은행의 본분인 '중소기업금융'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를 위해 "강하고 탄탄한 은행이 되어야 한다"고 짚으면서 이자에 편중된 수익구조도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저금리‧저성장의 장기화로 인해 이자수익의 급격한 축소가 불가피한 만큼 외환과 IB, 신탁 등의 부문에서 수익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 나아가 김 행장은 "은행에 90% 이상 편중된 구조를 하루 빨리 바꿔나가지 않으면 미래가 불투명하다"면서 "비은행부문이 20% 이상 차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행장은 "학연 지연 등 모든 연고로부터 벗어날 것"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내부 줄서기와 처신에 능해서 또는 연고와 연줄이 있어서 승진했다는 말이 결코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한 김 행장은 "보고문화와 의전문화도 바꿔나가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의사결정 기준은 "고객과 현장"이라며 "끊임없이 현장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임식 이후 진행된 기자단 상견례에서도 김 행장은 '현장'을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성과연봉제에 대해서는 "민감한 이슈지만 우리(기업은행)만의 결정이 아니다"라면서 "법원 결정에 따라 노조와 협조하겠다"고 간단히 코멘트 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