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외교부는 29일 일본 방위상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와 관련, 마루야마 고헤이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대리(공사)를 초치해 우리 정부의 항의 입장을 전달하고 "한일관계 개선 노력에 역행하며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은 이날 오전 7시55분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 구 소재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했다.

일본의 현직 방위상이 야스쿠니신사에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나다 방위상은 26~27일 아베 총리의 미국 하와의 진주만 방문에 동행, 일본의 진주만 공격으로 인한 희생자들을 위령하고 귀국한 익일 야스쿠니를 방문해 방위상 자격으로 참배했다.

이에 외교부와 국방부는 각각 마루야마 공사와 다카하시 히데아키 주한 일본 국방무관을 초치, 우리 정부의 강력한 항의 입장을 전달한 것이다.

   
▲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은 이날 오전 7시55분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 구 소재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했다. 이에 외교부는 주한 공사를 초치, 우리 정부의 강력한 항의 입장을 전달했다/사진=미디어펜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나다 방위상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일본의 책임 있는 정치인이 식민침탈과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데 대해 정부는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엄중히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일본이 진정한 반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일본의 지도급 인사들이 역사를 올바로 직시하면서 과거사에 대해 겸허히 성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조 대변인은 이날 정병원 외교부 동북아 국장이 마루야마 고헤이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대리(공사)를 오후 1시 55분에 초치해 이나다 방위상의 참배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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