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AI 감염 '의심' 사례 발생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조류독감’으로 불리던 AI에 고양이까지 감염된 의심 사례가 발견돼 사람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에 고양이가 전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를 처음 발견했다는 A씨(57·여)는 지난 30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달 길고양이가 죽더니 함께 생활하던 고양이 3마리까지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다"고 설명했다.

4년여 전부터 고양이 한 마리를 집 밖에 풀어놓고 키운 A씨는 다른 길고양이 2마리와 새끼 고양이 2마리 등 총 4마리의 밥을 함께 챙겨주며 사실상 같이 키웠다.

이 중 길고양이 한 마리가 지난달 갑자기 침을 흘리고 앓더니 죽었다고 A씨는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새를 먹다가 그 뼈가 목에 걸린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약 1달이 지나자 A씨가 풀어놓고 키우던 고양이에게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더니 지난 25일 폐사했고 이튿날 새끼 고양이 두 마리도 결국 죽었다.

고양이 AI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한 해당 장소는 지난달 22일 H5N6형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경기도 포천 산란계 농가에서 2㎞ 떨어진 곳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고양이가 AI에 감염되는 사례는 종종 있다"며 "다만 H5형 AI에 감염된 고양이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다시 옮긴 사례는 세계적으로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한 수의사가 고양이로부터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우려의 끈을 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수의사는 다행히 가벼운 증상을 앓고 나서 회복됐지만, 그가 근무한 동물보호소에서 한 달여 사이 45마리가 넘는 고양이가 H7N2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바 있어 고양이로부터 전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당 소식을 전해들은 네티즌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닭 살처분으로 달걀값이 크게 오르는 등 체감되는 피해가 막심한데 언제쯤 진정되려나”, “애묘인인데 고양이만은 안 된다”, “일본은 당국의 빠른 대처로 조기에 진압됐다는데 우리는 매년 왜 이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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