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3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퇴진행동'의 제10차 박근혜 대통령 퇴진요구 시위에선 어김없이 '이석기 석방'이라는 구호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지난 9차례 집회 때마다 구 통합진보당 이석기 전 의원의 석방을 요구해온 '통진당 후신' 민중연합당은 곳곳에 "이석기 전 의원 석방하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고 주최측인 퇴진행동은 여전히 이를 수수방관했다.

   
▲ 민중연합당 플래카드 '이석기 전 의원 석방하라'. 여전히 촛불 집회 한복판에 걸려있다./사진=미디어펜

   
▲ 민중연합당 플래카드 '이석기 전 의원 석방하라'./사진=미디어펜

내란선동 및 국가보안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가 인정돼 징역 10년형을 받고 복역 중인 이 전 의원을 단순히 박근혜 정부 들어 사법처리됐다는 이유 등을 들어 주최측은 석방을 주장하고 있다.

민중연합당과 사실상 한몸처럼 움직여온 퇴진행동은 "공식 의견이 아니"라거나 "소수 의견일 뿐"이라는 입장을 낸 적은 있지으나,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른바 '촛불민심'의 진의를 의심케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 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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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구속 수감 중인 이 전 의원이 소속됐던 구 통진당은 헌법재판소가 '북한식 사회주의 실현 추구' 등을 적시한 당 강령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단, 해산을 명령해 소속 국회의원들이 의원직을 상실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재연 전 의원을 비롯한 대다수 통진당 출신 인사들이 지금의 민중연합당을 구성하고 있고, 최순실 파문을 계기로 이 당은 촛불집회 주최측으로 참여해 이 전 의원과 함께 지난해 11월 폭력시위 '민중총궐기'를 주도한 한상균 민주노총 전 위원장의 석방을 요구해왔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법치주의에 대한 촛불집회의 입장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라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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