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출산한 세명의 아기를 모두 버리고 달아난 비정한 20대 산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여성은 10대 때도 아이 둘을 출산했지만 친부나 위탁기관에 보내는 등 총 다섯 명의 자녀를 낳았지만 제대로 키운 아이는 단 한명도 없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주 청원경찰서는 병원에서 미숙아를 출산한 뒤 신생아 치료를 받는 아이를 버리고 달아난 혐의(영아유기)로 이모(25·여)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0월 16일 청주의 한 종합병원에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이후 이씨는 치료받는 아이를 놔둔 채 40여일 뒤 병원비 100여만원을 내지 않고 달아났다. 이씨는 아이를 낳기 사흘 전 병원에 입원해 8개월 된 미숙아를 출산했다.
출산 이틀 후 퇴원한 이씨는 수시로 병원을 찾아와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는 자신의 아이를 면회했으나 지난해 11월 30일 병원에 다녀간 것을 마지막으로 종적을 감췄다.
병원 측은 아이 물품 문제로 전화를 걸었지만 이씨가 받지 않고 이후 계속 연락이 닿지 않자 아동보호기관에 이런 사실을 통보했다. 이에 아동보호기관은 지난달 19일 아이를 버리고 달아난 이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씨는 10대 시절에도 두 차례 출산 경험이 있었으나 당시는 친부가 데려가거나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위탁기관에 보내진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탐문 수사를 벌여 지난달 30일 충남 천안에서 이씨를 붙잡았다.
배우자와 직업이 없는 이씨는 잠적 후 지인의 집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일용직으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임신한 것을 뒤늦게 알고 병원에 갔는데, 치료비가 없었다"면서 "돈을 벌어 아이를 다시 찾아 오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이씨는 경찰 조사 결과 2013년과 2014년에도 각각 전북 익산과 전주 병원에서 아이를 출산한 뒤 버리고 달아나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가 버린 두 아이는 다른 가정에 입양돼 자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씨가 지난달 버리고 달아난 아이는 지난달 26일 건강한 상태로 충북의 한 보육원에 입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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