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사유가 세월호 7시간 때문이라는 손석희 JTBC 사장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래미디어포럼은 2일 논평에서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시킨 날, 손석희는 JTBC 뉴스룸에서 '어쩌면 태블릿 PC 따위는 필요 없었는지도 모릅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유가 세월호 때문인 듯한 발언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래미디어포럼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사태의 결정적인 이유는 손석희 JTBC가 입수해 보도한 태블릿 PC 때문"이라며 "손석희는 태블릿PC와 관련 여러 건의 사실을 조작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래미디어포럼은 "많은 사람들이 태블릿 조작의 증거들을 찾아내어 손석희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손석희는 그들이 제시하는 의혹에 관해 명쾌히 대답하지 못하고 피해 다니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미래미디어포럼은 "손석희는 방송에서 한 개의 취재증거 물건(태블릿PC)에 대해 4번의 사실변경을 시도했다"며 그 내역을 일일이 설명했다.

미래미디어포럼은 이와 관련 "태블릿PC에 관한 손석희의 보도 내용은 언제(When), 어디서(Where), 누가(Who), 무엇(What)으로 정의되는 사실보도의 4원칙에 부합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며 "문학에서는 이런 것을 소설(小說)이라는 장르로 분류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2일 미래미디어포럼이 JTBC 손석희의 태블릿PC 의혹 등에 관해 지적한 논평 전문이다.

   
▲ 미래미디어포럼 "JTBC 손석희에게 동의할 수 없는 이유"./사진=미디어펜


미래미디어포럼 논평

손석희 씨! 당신의 견해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손석희 씨! 당신은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가 가결된 날, 저녁뉴스에서 “어쩌면 태블릿 PC 따위는 필요 없었는지도 모릅니다.”라고 방송했습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사유가 세월호 때문인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손석희 씨! 우리는 당신의 견해에 조금도 동의할 수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사태의 결정적인 이유는 당신이 방송한 태블릿 PC 때문입니다. 우리는 당신이 “어쩌면 태블릿 PC 따위는 필요 없었는지도 모릅니다.”라고 방송한 배경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최근 태블릿 PC와 관련하여 여러 건의 사실을 조작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조작의 증거들을 찾아내어 당신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들이 주장하는 의혹에 대하여 명쾌하게 대답하지 못하고 피해 다니고 있으며, 국민들의 머릿속에서 태블릿 PC가 잊혀지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손석희 씨! 당신은 태블릿 PC를 잊어버리고 싶겠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습니다. 당신은 정치인도, 수사관도, 재판관도 아닙니다. 당신은 언론인입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상관없이 언론인으로서 꼭 해명해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언론인은 사실(fact)을 조작(造作)하거나 변경(變更)해서는 안 됩니다. 헌법(憲法)은 수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건에 대한 사실은 변경이 불가능합니다. 

손석희 씨! 당신은 방송에서 한 개의 취재증거 물건에 대해 4번의 사실변경을 시도했습니다. 첫째는, 그 물건이 ‘최순실 PC’에서 ‘최순실 태블릿 PC’로 변경 됐습니다. 둘째는, 그 물건을 습득한 장소가 ‘주인이 버리고 간 쓰레기 더미’에서 ‘사무실의 책상 서랍 안’으로 옮겨졌습니다. 셋째는, 그 물건을 습득한 날짜도 바뀌었습니다. 당신은 “태블릿 PC를 10월 20일에 입수해서 10월 24일에 방송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부하 기자는 언론단체에서 상을 받을 때, 당신의 말과는 달리 “이미 오래 전에 태블릿 PC를 입수하여 방송 일주일 전부터 상암동 모처에서 분석했다.”고 뽐내면서 말했습니다. 넷째는, 여자 기자가 10월 18일에 태블릿 PC를 발견했다고 말했지만, 남자 기자는 이미 오래 전에 자신이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손석희 씨! 태블릿 PC에 관한 당신의 보도 내용은 언제(When), 어디서(Where), 누가(Who), 무엇(What)으로 정의되는 사실보도의 4원칙에 부합되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문학에서는 이런 것을 소설(小說)이라는 장르로 분류합니다. 
   
손석희 씨! “태블릿 PC 따위는 필요 없었는지도 모른다.”라고 말한 당신의 견해에 대해 우리는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위에 열거한 4가지 중요한 사실에 대해 변경을 시도한 이유와, 아울러 여러 사람들이 해명을 요구하는 질문들에 대해 언론인으로서 명확한 답변을 지체없이 해야 합니다. 

2017년 1월 2일
미래미디어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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