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삼성전자와의 특허 소송에서 삼성에게 로열티로 스마트폰·태블릿 기기 1대당 40달러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특허전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포스페이턴츠’의 플로리안 뮐러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국 캘리포니아북부 연방지방법원 새너제이 지원 속기록을 공개했다.

이 속기록은 지난 1월 23일 애플과 삼성 양측 변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루시 고 판사가 주재한 전문가증언 배제신청 심리의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 삼성전자 갤럭시S4/삼성전자 제공

속기록 내용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전자가 5개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면서 이 특허들에 대한 로열티로 기기당 40달러가 적절하다고 증언할 전문가를 내세울 예정이다.

이에 대해 뮐러는 “애플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고 정신이 나간게 아닌지 싶다. 현실 왜곡이다”라며 애플이 요구하는 액수가 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특허에 대해 이 같은 특허료를 인정할 경우 특허료가 스마트폰 가격보다 훨씬 더 비싸지는 불합리한 결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이번 재판에서 밀어서 잠금 해제, 자동 완성, 전화번호 부분 화면을 두드려 전화 걸기, 통합 검색, 데이터 동기화 등의 특허에 대해 주장할 전망이다.

삼성은 디지털 화상과 음성을 기록하고 재생하는 방법, 원격 화상 전송 시스템 등 2개 특허를 애플이 침해했다고 역공을 펼칠 예정이다.

앞서 1차 재판에서 미 법원은 삼성에 9억2,900만 달러의 배상액을 판결한 바 있다. 이때 애플은 3가지 특허 침해 배상금으로 대당 7달러14센트를 요구했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