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지난해 말 A형 독감이 유행하고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며 흉흉했던 한반도는 새해 ‘B형 독감’과 야생 진드기가 옮기는 바이러스까지 퍼질 위험에 노출돼 있다.

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유행한 독감이 작년 52주차(12월 18∼24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의심환자 수가 역대 최고인 86.2명까지 치솟았다가 새해 들어 한풀 꺾인 상황이다.

지난해 마지막 주(12월 25∼31일) 의심환자가 64.2명으로 줄어든 후 진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B형 독감'이 또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독감은 크게 A형·B형으로 나뉘는데, 대개 A형이 먼저 유행하고 나면 뒤이어 B형이 확산되는 패턴을 보인다.

정용필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 독감환자는 평균적으로 A형이 60%, B형이 40%를 차지한다"며 "보통 A형이 잠잠해지면 B형이 나타나므로 예방접종 등 적극적인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보통 감기와 달리 고열·오한·두통·근육통 등 다양한 호흡기 증세를 동반한 A형 독감의 공포가 또다시 찾아올까 우려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8일 백신 공급 핫라인을 가동한 이후 추가로 400여건의 공급 요청이 들어오면서 1만6000회 접종분을 의료기관에 긴급배송한 바 있다.

아울러 AI는 조류뿐만 아니라 포유류인 고양이로 전파된 사실이 전해지면서 사람도 전염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방역당국은 AI가 고양이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인체 전이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다만 AI 바이러스가 오염된 손과 눈·코·입 등의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만큼 조류나 고양이 등 폐사 동물과의 접촉을 피할 것을 당국은 당부했다. 

정부는 또 AI가 집중발생한 전국 11개 시·군과 서울 등 7대 광역시에서 길고양이를 10마리씩포획해 감염 여부를 검사할 방침이다.

한편 야생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 수도 2013년 36명(17명 사망)에서 2015년 79명(21명 사망), 지난해 157명 등 매년 늘어나고 있다.

김기순 질병관리본부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과장은 "환경파괴가 바이러스와 사람의 접촉기회를 늘렸고, 이로인해 인수공통 바이러스 질병 등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확실한 치료제가 개발된 세균과 달리 바이러스는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고 쉽게 변이를 일으켜 백신을 무력화한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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