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 KT ENS 대표가 12일 오전 KT 광화문 사옥에서 법정관리 신청 배경을 밝혔다.

이날 오전 KT ENS는 만기가 도래한 기업어음(CP) 491억원을 막을 방법이 없다며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강석 회장은 “KT에 새로운 주관사를 찾아달라고 부탁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며 “KT도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사업성을 검토하면서 루마니아에 실사를 갔다”고 말했다.

   
▲ 강석 KT ENS 대표이사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 KT사옥에서 열린 KT ENS 기업회생절차 신청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이어 “주관사가 담보도 잡아놓지 않는 등 미흡한 부분이 있어 자금 지원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투자자가 없으면 사업을 지속할 수 없기 때문에 주관사와 꾸준히 협상을 벌여왔다”며 “법정관리까지 가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다”고 말했다.

이어 “루마니아 태양광 사업의 경우 사업성이 상당히 있는 것으로 2~3년이 지나면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자체적으로 이자나 원금 상환에 문제가 없었다”며 “다만 대출 사기 사건이 발생하면서 나중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아 CP 연장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 ENS에 따르면 루마니아 태양광사업자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1차 책임자인 SPC(특수목적법인)가 CP 상환을 못하게 되면서 지급 보증을 선 KT ENS가 상환을 하게 됐다.

통상 CP의 경우 만기가 도래하더라도 연장이 가능하지만, 투자자들이 대출 사기사건으로 인해 돈을 못 받을 것을 우려해 연장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T ENS는 지난달 20일 만기가 도래한 CP 453억원을 자체 자금으로 상환한 바 있다.

또 일각에서는 KT ENS의 법정관리를 놓고, KT가 선긋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3,000억원 대출 사기와 관련해 KT가 향후 1,000억원에 달하는 돈을 손해배상 해줘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 회장은 이와 관련해 “올해 말까지 1,500억원 이상 채무를 갚아야 되는 상황에서 KT가 단기적으로 500억원을 지원해 준다고 해결되는 구조가 아니다”며 “최대한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