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지도부가 11일 여권 유력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과 추후 보수세력 '빅텐트'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방송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반기문 총장을 무조건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 당 혁신 후 검증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며 "지금 당 개혁이 반 총장이 스스로 오고 싶게 하는 정당을 만드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에 적어도 서너명 모래 속 흑진주들이 있는데, 이 분들과의 선의의 경쟁과 엄격한 검증을 거쳐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그분이 오셔서 어느 정당을 택하시겠나. 야당을 가시겠나. 보수정당을 택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개혁, 바른정당은 창당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들어 "적어도 한달 이상 그분은 어느 당을 택하지 못하고 대권행보 활동을 하시지 않을까 본다"고 했다.

추후 바른정당과의 연대가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현재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나중에 대선판 전에 여러가지 보수세력의 규합, 많은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오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반성·다짐·화합' 대토론회에서 같은 취지로 언급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우리가 반 총장에게 매달리는 게 아니다"면서도 "우리 당 협력 없이 대통령은 못 된다. 당 안에도 (후보가) 있고 밖에서도 골라잡을 수 있다"고 영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 총장 영입을 '양자 입양'으로 표현하며 "검증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빅텐트를 친다? 텐트를 칠 땐 가운데에 큰 기둥을 세워야 하는데 새누리당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뭐가 불임정당인가. 새누리당은 반성하지 않는 게 문제다. 반성하고 새로 만들어 '국민 여러분 새로 시작하겠습니다, 다시 우리에게 기회를 주세요' 해야 대선을 우리 당 중심으로 잘 치를 수 있다"고 '보수 빅텐트론'과 함께 '선(先) 쇄신 후(後) 영입론'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