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부산 한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버스정류장에서 가방을 훔쳐 달아나는 30대 남성을 격투 끝에 붙잡았다. 

해운대경찰서는 11일 지난 8일 부산 행운대구 송정도에 있는 한 버스정류장에서 이모(32)씨가 A(70·여)씨의 가방을 훔쳐 달아났다.

부산 63번 시내버스를 몰던 운전기사 김모(40)씨가 승객을 태우기 위해 정차를 하던 순간 범행 현장을 발견했다.

김 씨는 범인이 사라진 방향으로 천천히 버스를 운전했고 다음 정류장에서 버스를 세운 뒤 재빨리 운전석에서 뛰쳐나왔다. 그는 손가방을 들고 길을 가던 남자의 멱살을 잡고 "손가방 어디서 났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씨가 범인이라고 확신한 김 씨는 범인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계속 몸싸움을 벌였다. "남자 두 명이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김 씨는 "할머니의 가방을 찾아줘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범인을 버스로 데려가 112 신고를 하려고 했으나 반항을 해 몸싸움을 벌였다"고 말했다.

해운대경찰서는 이 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고, 김 씨에게는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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