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전실 성열우 팀장 필두 '구속' 피하기 총력
직원들 침통한 분위기 속 동요 없이 일상 업무 수행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삼성이 이재용 구하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은 18일 예정됐던 '수요 사장단 회의'까지 취소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장 심사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전 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삼성 미래전략실에 대한 2차 압수 수색을 벌인 지난달 23일에도 열렸던 점을 고려하면 삼성이 이 부회장의 영장 실질심사를 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게 재계 안팎의 시각이다. 

총수 영장 심사 당일인 18일 오전 삼성 서초 사옥은 적막이 흘렀다. 기자들로 붐비던 1층 로비는 한적했고, 가끔 오가는 직원들의 굳은 표정만이 눈에 띌 뿐이었다. 

삼성전자 수원 본사 역시 마찬가지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한 직원은 "지난 청문회 때도 점심시간 구내식당 텔레비전이 아예 꺼져 있는 등 삼성 내부에서는 이 부회장 관련 소식은 언급 조차 피하는 상황"이라며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도 동요 없이 일상적 업무를 수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시작된 이 부회장의 영장 실질심사에 대한 결과는 이르면 오늘 저녁 늦게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의 성열우 미래전략실 법무팀장(사장)을 필두로 '총수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질심사에서 이 부회장과 삼성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적용한 뇌물 공여, 횡령, 위증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것 또한 뇌물로 판단했다.

최순실씨 모녀에게 한 금전적 지원과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은 어디까지나 박근혜 대통령 및 최씨측의 강압에 의한 일일뿐, 댓가성이 없다는 것이다. 또 특검이 대가성의 중심에 놓고 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서도 재단 출연과 별개의 사안으로 어떠한 청탁도 한 적 없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룹 총수로서 도주 우려가 없는데다 3차례에 걸친 압수수색으로 증거인멸 우려 역시 낮다는 점을 강조해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 및 재판을 받게 해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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