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대권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18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논란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이 대화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안 지사는 이날 인천시청을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드 문제와 관련해 중국 지도자들에게 중미간 대화를 해달라고 요구한다”며 “이 작은 나라들을 사이에 놓고 군기 잡는 식으로 하는 것이 대국의 외교노선일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중국과 미국이 아시아를 어떻게 공동 번영의 땅으로 만들지에 대해 대화하지 않고, 이런 식으로 힘겨루기를 해서 주변의 작은 나라들을 절대적 생존의 위협에 빠뜨리는 것이 대국의 외교노선일 수 있느냐”고도 말했다. 

   
▲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8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국정 비전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아울러 “대한민국이 좀 더 주도해서 남북대화를 기반으로 북미대화를 이끌어야 하고 미중대화를 이끌어야 한다. 이게 유일하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방향이고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안 지사는 독도 소녀상 설치를 둘러싼 한일 갈등과 관련해서는 “투트랙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일본의 아시아 침략 전쟁역사에 대한 과거사 청산 문제는 과거사 문제로 가고, 한일 간 외교적 협력과 공동의 과제들은 따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는 아시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아시아 평화공동체’ 구성을 제안했다. 안 지사는 “한반도와 아시아도 유럽과 같은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가 될 수 있다”며 “한중일이 유럽연합(EU) 수준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 “'아시아 평화공동체'는 통일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환황해(環黃海)지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으로 이 지역을 아시아의 지중해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하고 “인천항과 인천공항, 송도신도시를 중심으로 동북아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인천의 주도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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