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20일 법정에서 "최순실(61)씨가 재단 업무를 관장하고 지원해주는 리더라고 생각했다"며 모든 사항을 다 최씨에게 보고하고 지시에 따랐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현식 전 사무총장은 "최씨를 처음 만나 면접을 본 뒤 재단에 들어가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씨는 자신의 재단 입사 상황에 대해 "2015년 12월 김필승(초대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으로부터 면접을 받으러 오라는 연락을 받고 약속 장소에 가자 선글라스를 낀 여성이 있었다"며 "이후 세간에 알려진 뒤에야 이 분이 그 분(최씨)인 걸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씨가) 면접 자리에서 '감사도 하고 재무도 맡으면 되겠네'라고 말했고, 이후 무보수 비상근 감사직으로 재단에 들어갔다가 재무이사를 거쳐 사무총장이 됐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어 "최씨가 이력서에 포스트잇을 붙여 (특정 직원들을) 어떤 부서에 배치하라는 취지로 정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
 |
|
▲ K스포츠 前사무총장 "최순실이 리더…재단 업무 보고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 |
정씨는 또한 최씨가 K스포츠재단 내에서 '회장님'으로 불렸고 업무 전반에 관한 지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입사한 이후 재단직원들이 채용되는 과정은 모두 동일했다"며 "모든 임직원의 연봉은 '회장님'으로 불리던 분(최씨)이 정해줬다"고 말했다.
정씨의 이날 공판 진술이 사실로 인정되면 최씨가 K스포츠재단 설립 및 운영 과정에 개입했다는 혐의는 더욱 짙어진다.
최씨는 지금까지 K스포츠재단 및 미르재단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해왔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