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신한금융지주가 조용병 신한은행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택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혔다. 금융권 '세대교체'도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신한금융 회장추천위원회는 지난 19일 조용병 신한행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발표했다. 이어서 신한금융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조 행장을 회장 내정자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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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낙점된 조용병 신한은행장 /신한금융 |
올해로 만 59세인 조 행장이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회장에 취임하면 신한금융 사상 최초로 50대가 회장이 되는 사례가 만들어 진다. 조 행장은 현직 한동우 회장보다 9살 어리다.
새로 임기를 시작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무려 9세나 어린 차기 회장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에 대해 '세대교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1984년 입행한 조 행장은 인사‧기획부장과 뉴욕지점장, 글로벌사업그룹 전무,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을 역임했다. 소탈한 성격으로 후배들에게 인기가 좋은 편이고 취미는 마라톤이다.
업계에서는 조 행장이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회장직을 시작하는 만큼 향후 '조용병 시대'가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른바 '장기집권 체제'가 예상된다는 것.
신한금융은 내규에 따라 만 70세까지 회장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임기가 한 번에 3년임을 감안하면 총 9년간 '장기 집권'이 가능하다.
전임 회장들의 사례를 봐도 라응찬 전 회장(9년)과 한 회장(6년) 모두 장기 집권한 전례를 갖고 있다. 3년 뒤 만 70세가 넘어가는 경우에만 본인이 출마를 고사하는 형태로 회장직에서 내려오는 식이다.
한편 조용병 행장은 본인이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신한은행 경영의 경험을 '신한금융' 전체로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신한금융은 현재로서도 업계 최선두권을 달리고 있어 조 행장으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최근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우리은행 역시 지주회사 전환을 꾀하고 있는 상태다. 전환에 성공할 경우 신한금융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의 경쟁도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조 행장 역시 이사회에서 회장 내정자로 선임된 후 "성장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환경이 매우 불확실하고 답답한 상황이어서 어떻게 먹을거리를 찾느냐가 고민"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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