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작년 은행권의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작년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34조485억원으로 전년(23조6636억원)보다 10조3849억원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고였던 작년 증가액(5조8118억원)을 배 가까이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증가세다.

   
▲ 연합뉴스

2010년까지만 해도 5대 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규모는 2조3196억원 수준이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해마다 3조5000억원 안팎이 증가해 지난 2012년 말 잔액 기준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매매가 상승과 함께 전세난이 심화하기 시작한 2014년부터 대출액이 빠르게 느는 추세다. 전세대출액은 2014년 처음으로 연간 증가액이 5조원을 넘고 누적 잔액은 17조8518억원에 달했다.

작년에 20조원을 처음으로 넘겨 올해 30조원을 넘어섰다. 전셋값 상승과 매물 부족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대출자들이 은행에 빌리는 전세자금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증거다.

반면 국민들의 소득수준은 그대로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44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0.7% 느는 데 그쳤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소득은 오히려 0.1% 줄어든 결과다. 소득은 실질적으로 줄었는데 집값만 턱없이 올라 대출액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서울 인구는 작년 이른바 '전세난민'의 증가로 인해 28년 만에 100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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