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지난 22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 전동차 고장 사고 직후 차내에대기하라는 방송이 3차례 나온 것과 관련, 서울메트로는 매뉴얼에 따른 것이라고 23일 해명했다.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브리핑을 통해 "지하철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사고 원인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을 해야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전동차 내에서 대기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오전 6시29분 사고 당시 잠실새내역에서는 차장이 "차량 고장으로 비상정차하여 조치 중에 있으니 코크 및 출입문을 열지 마시고 안전한 차내에서 잠시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3차례 방송했다.

2분 뒤 차장은 오전 6시31분 차량 하부에서 불꽃(아크)을 동반한 연기를 확인했다.

확인 후 차장은 "열차에 화재가 발생하였으니 즉시 출입문을 열고 대피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승객 대피 안내방송을 했다.

차장은 승객 대피 안내방송 후 터널 내에 정차된 10번째 칸 승객들을 안내하여 9번째와 8번째 칸으로 이동시켜 비상 코크를 개방하고 대피를 유도했다.

   
▲ 작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는 수리 진행 및 전철 운행 중단이 연계되어 있지 않은 안전시스템 미비, 이를 보완하지 못한 서울메트로 역무원들의 안전의식 부재로 일어났다./자료사진=연합뉴스

승객 대피에 대한 비상코크 개방 취급과 관련, 김태호 사장은 "서울메트로는 더 큰 사고로 발전하지 않도록 비상코크를 취급하지 말고 전동차 내에서 대기하도록 비상대응 조치 매뉴얼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며 "해외 지하철의 경우도 고장 상황을 기관사가 인지할 때까지 전동차 내에서 대기하도록 안내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은 "서울 지하철 전동차는 객차가 불연재로 만들어져 연소하지 않는 점도 이해해 달라"며 "전동차 안에서 불꽃과 연기를 직접 목격한 승객은 일분 일초가 매우 긴박하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러한 이유로 기다려달라는 안내방송이 나왔지만 일부 승객이 비상 코크로 직접 출입문을 열고 하차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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