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유진룡(6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3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청와대에 들어온 뒤 주도한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유진룡 전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5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 취재진에게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의견을 내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는 분명히 있었고, 이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청와대에 들어온 뒤 주도했다"며 "이러한 행위는 우리 사회 민주질서과 가치를 훼손해 헌법 가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유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는 정권·체제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좌익'이라는 누명을 씌워 차별·배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분명한 범죄행위"라고 비판에 나섰다.

   
▲ 유진룡 전 장관은 23일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 "김기춘 전 실장이 청와대에 들어온 뒤 주도한 범죄 행위"라고 말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초대 문체부 장관을 지낸 유 전 장관은 2014년 7월 자리에서 물러났고, 지난달 말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퇴임 한 달 전 블랙리스트를 봤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검은 블랙리스트에 대해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실에서 작성하고 교육문화수석실을 거쳐 문체부로 전달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 측은 "블랙리스트 작성을 어느 누구에게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최근의 지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고, 이를 보도한 일부 언론을 대상으로 민형사 소송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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