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23일 헌재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서 "최순실씨가 자신의 사무실 컴퓨터로 국무회의 말씀자료를 수정했고 이것이 청와대에 최종 반영된 것으로 추측한다"고 밝혔다.
차은택 전 단장은 이날 오후 2시 헌법재판소 청사 1층 대심판정에서 "최씨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국무회의 말씀자료를 수정하는 것을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최씨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다 전화를 받으러 밖으로 나갔을 때 데스크탑 모니터를 봤는데 국무회의 회의록 같은 것이 있었다"며 이같이 답했다.
차 전 단장은 이어 "최씨가 컴퓨터로 작업하는 경우는 그것(국무회의 말씀자료 수정) 밖에 없었다"며 "2~3주에 한 번씩 최씨 사무실에서 회의하러 가면 늘 그런 작업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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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은택 "최순실, 사무실 컴퓨터로 대통령 말씀자료 수정…청와대 반영 추측"./자료사진=청와대 홈페이지 |
차 전 단장은 또한 '최씨가 수정한 자료가 청와대에 최종 반영됐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쓴) 글을 대통령이 (그대로) 말했다는 것으로 보면서 그렇게 짐작이 됐다"고 말했다.
차 전 단장은 이와 관련 "최씨에게 공무원들과 했던 사업취지를 간략하게 글로 정리해서 줬는데, 이틀정도 지나서 공무원들이 찾아와 대통령수석비서관회의에서 대통령이 하신 말씀자료라며 보여줬는데 제가 최씨에게 줬던 특징적인 문장이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에 대해 "'일반적인 콘텐츠가 좋은 기업은 대기업이 투자해서 사가고, 더 훌륭한 기업은 구글이 사가고, 정말 뛰어난 기업은 알리바바가 사간다'라는 얘기였는데 박 대통령이 토씨 하나 안 빼놓고 그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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