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표창원 당 윤리위 회부 밝혔지만 '꼼수' 지적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획해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누드 그림전은 풍자에도 금도가 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아무리 시국 풍자라고는 하지만 여성과 상식의 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표 의원은 ‘표현의 자유를 향한 예술가들의 풍자 연대’와 함께 지난 20~31일 ‘곧, BYE! 展’을 주최했다. 

이중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더러운 잠’이라는 제목의 그림이 논란의 중심이다.

이 그림은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는 그림 앞에 나체 상태의 박 대통령이 잠들어 있으며 복부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초상 사진과 ‘사드(THAAD)’라고 적힌 미사일이 그려져 있다. 박 대통령 옆에는 ‘주사기 다발’을 들고 있는 최순실이 있다. 

그림을 본 사람들은 “풍자를 가장해 박 대통령을 인격모독하고 심지어 성희롱이 자행되고 있다”고 비판하는 상황이다. 최순실의 국정논단 사태 이후 야권에서는 대중의 분노를 부추기는 선동 행위가 많았다. 

두달째 주말마다 광화문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도 박 대통령의 효수, 검은 페인트로 뒤덮인 조윤선 전 장관 흉상, 공처럼 만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얼굴을 발로 차고 때리는 등 저주와 조롱이 섞인 표현물이 난무하고 있다.  

   
▲ 여성 대통령을 비하하는 전시회가 국회에서 버젓이 전시되고 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지난 20일부터 이달 31일까지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곧, BYE! 展'에 전시된 작품 중 하나./미디어펜


이번 표 의원의 그림전을 본 새누리당도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예술인들의 건전한 시국비판은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정도를 넘어선 행위는 분노를 부추기는 선동이고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 행위와 다를 바 없다”며 “전시회 내용도 문제지만 표 의원이 이 전시회를 기획했다는 점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표 의원은 과거부터 기독교 폄하 발언, 포르노 옹호 발언에 이어 최근 공직자의 65세 정년 발언 등 끊임없이 논란을 조성해왔다. 게다가 표 의원은 이번에 풍자를 빙자해 대통령에 대해 인격모독을 벌였으니 국회의원으로서 자질이 없는 것은 물론 국회의원이기를 포기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풍자란 사전 그대로 ‘비판적 웃음’이므로 상대를 비꼬아서 비판하는 것이지 주최하고 행위하는 사람의 사고와 인성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될 정도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 

국민의 대표이자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이런 행위를 벌인 것은 나라가 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시류에 편승해 대중에게 왜곡된 시선을 강요하는데다 오로지 자신이 몸담고 있는 민주당의 대선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를 위해 지지자들에게 아부하는 행위로밖에 비쳐지지 않는다.

새누리당은 표 의원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법적 조치도 검토돼야 할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표 의원을 당 윤리위에 회부하고 그림 전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이 즉각 표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한 것은 꼼수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또 표 의원을 영입한 문재인 전 대표에게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 “국회의원으로서 국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책임 있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유치함을 넘어선 무치(無恥)하다”는 주장과 함께 표 의원에 대해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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