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삼성그룹 사장단들이 매주 수요일 모여 현안을 논의하는 ‘삼성 사장단 회의’가 25일 그동안 드리운 먹구름을 걷어 낸 채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갤럭시 노트7 발화 이후 삼성 사장단 회의에 모습을 보이지 않던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의 등장에서 삼성의 분위기 전환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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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삼성서초사옥에서 진행된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홍샛별 기자 |
고 사장이 취재진 앞에 얼굴을 비춘 건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고 사장은 지난해 연말에도 두어 차례 사장단 회의에 참석했지만 공개된 장소로의 이동은 피해 왔다.
회의 시작 전 밝은 모습으로 로비에 들어선 고 사장은 삼성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 관해 결정된 바가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구체적인 건 없다”라고 답했으나 갤럭시 노트7 발화원인 발표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는 이야기에는 말을 아꼈다.
정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의 표정도 밝았다. 지난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자신감 때문인지 정 사장은 기자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특검 수사나 인사 개편이 아닌 개별 사업 관련해서는 몇몇 사장진이 간략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사장)은 TV 신제품 출시일과 관련해 “날짜는 국가별로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2월 말 출시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 사장은 이어 LG디스플레이의 LCD 패널 공급에 대해서는 “열심히 협의 중이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소신 있는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사회에 번지는 반기업 정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기업이 없으면 근로자도 없다”고 못박았다.
한편, 이날 사장단은 신상훈 한양대 특임 교수로부터 ‘수평적 사고를 활용한 소통의 기술’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들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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