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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
[미디어펜=정재영 기자] 최순실 씨가 취재진 앞에서 “억울하다”며 목청껏 소리 지르는 활극에 청소아줌마가 “염병하네”로 맞받아 쳤다. 이런 가운데 특검팀의 반응이 눈길을 끈다.
지난 25일 오전 11시10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도착한 최순실은 차에서 내릴 때만 해도 주위를 둘러보며 주변을 살폈다.
취재진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기 시작하자 최순실은 고개를 들고 당당히 걸음을 옮겼다. 이내 취재진이 질문을 위해 마이크를 들고 다가서자마자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어린 손자까지 멸망시키려고 그런다”,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 “박 대통령과 경제공동체 강요는 너무 억울하다”는 등의 말을 목청껏 외치기 시작했다.
취재진이 질문할 틈도 없이 말을 쏟아낸 최순실은 사무실 엘리베이터 앞에서도 멈춰 서서 “억울하다”고 계속 소리쳤다. 교도관들이 억지로 힘을 써 최순실을 떠민 뒤에야 겨우 상황이 종료됐다.
이는 지금까지 검찰과 헌법재판소에 출석했던 최순실의 모습과 대비되는 광경이다. 그동안 그는 카메라가 있는 동안에는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있다가 카메라 기자가 사라진 뒤에야 고개를 드는 모습을 보여 왔다.
달라진 최순실의 행동은 고스란히 생중계 방송을 탔다. 최순실의 출석 모습을 지켜 본 특검 사무실의 한 청소노동자가 최순실의 고성에 함께 “염병하네, 염병하네”라며 3번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도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특검팀은 “강압수사가 있었다거나 부당한 강요를 받았다는 최순실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 “근거 없는 주장에 개의치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최순실이 ‘경제공동체’ 등을 언급하는 것으로 봐서는 미리 진술을 준비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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