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근로시간을 줄이고 부동산 가치를 낮춰 주거비용을 안정시켜야 출산율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원종욱 인구영향평가센터장은 경제적으로 윤택하나 남편이 바쁜 부부일수록 아이를 낳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기획재정부가 연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중장기 정책 대응 방향' 세미나에서 공개됐다.
연구 대상은 2014년 기준 아내의 나이가 만 34∼46세인 부부 663쌍이다. 이 중 29쌍은 아이가 없는 부부였고, 나머지는 첫 자녀의 나이가 만 5∼13세였다.
원 센터장은 1999년까지 역추적해 출산에 미친 경제·사회적 요인과 영향력의 크기를 파악했다.
분석 결과 ▲부부의 평균소득·주거 비용·평균저축이 높을수록 ▲남편의 근로시간이 많을수록 ▲부부 여가만족도가 낮을수록 아이를 낳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원 센터장은 이같은 경향성이 실제 정책에 반영했을 때 출산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도 분석했다.
그 결과 출산확률을 높이는 효과가 가장 큰 정책은 근로시간 단축이었다.
부동산 가치 하락의 효과는 비교적 크지는 않았으나 주거비용 분위별로 보면 차이가 컸다.
반면 부부소득이나 저축이 증가하는 정책을 시행할 경우 출산확률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여가 만족도를 높이는 정책 역시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 센터장은 "근로시간 감축과 주거비용안정 정책이 출산확률에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다만 근로시간 감축이 상대적으로 더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부부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출산확률이 낮아지는 결과는 남편과 부인의 소득을 분리해서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소득 분위별로도 차이가 커 그에 맞는 맞춤형 정책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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