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청와대 압수수색과 관련하여 압수수색 집행 의지를 전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하 특검)과 불가 방침을 밝힌 청와대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2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청와대의 경내 압수수색 불가 방침에 대한 기자 질문에 “특검은 비서실장과 민정, 경제수석실 모두 포함해서 압수수색을 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이어서 “경내 압수수색 불가 방침은 청와대 입장”이라며 “특검 입장에서는 관련법에 따라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겠다는 원론적인 얘기만 할 수 있다”고 청와대 압수수색에 대한 특검의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31일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전과 다름 없이 전례에 따라 할 것”이라며 “박영수 특검팀이 (경내로) 들어오고 싶다고 하지만 들어올 수는 없다.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 압수수색 집행 여부를 둘러싸고 특검과 청와대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좌)청와대 홈페이지,(우)연합뉴스

이에 대해 이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은 여러 가지 법리적, 사실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점이 있다”며 청와대의 압수수색 불가 방침에 대한 특검의 곤혹스러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 특검보는 이어 “향후 실제로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예측해서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이날 청와대 압수수색이 다음 주로 넘어갈 가능성에 대해 답하지 않으면서, 압수수색 시점에 대한 고민이 끝나지 않았음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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