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진과 칼국수 오찬 "사드배치 결정 잘한것...공무원연금 개혁 성과"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2일 65번째 생일을 맞아 청와대 참모진과 칼국수로 오찬을 함께했다. 탄핵심판으로 직무가 정지된 뒤 지난달 1일 떡국 조찬 이후 한달여만에 관저에서 참모진과 함께한 식사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1시50분까지 약 1시간50분 동안 관저에서 비서실장·국가안보실장·경호실장 등 청와대 3실장과 수석비서관 9명 전원을 초청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2014년부터 매년 생일에 참모진과 오찬을 함께해왔다. 

이날 자리는 한광옥 비서실장이 생일인사를 하러 관저를 방문하겠다고 하자 박 대통령이 오찬을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메뉴는 메밀 칼국수와 한식 다과 등이었다. 참석자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관저에서 준비한 작은 케이크를 앞에 놓고 조용히 노래를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광옥 비서실장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시려면 무엇보다 건강하셔야 한다. 건강을 위하여”라고 포도주스 건배사를 하자, 박 대통령은 “여러분들한테 고맙고, 송구스럽다”고 답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주민센터 앞에서 박 대통령 65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연합뉴스


이어 마침 이날 청와대 위민관에서 열린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회동에 대한 대화가 오고갔다. 박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지 10여일 만에 국방장관을 우리나라에 제일 먼저 보낸 사실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분명한 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돼야 하고, 그 결정은 잘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지소미아(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도 중요하고 결단에 찬 조처였고, 잘 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공무원연금 개혁,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정책, 자유학기제 등에 관해 먼저 얘기를 꺼내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며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특별검사팀 수사와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를 포함한 대선 정국 등 민감한 국내 현안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주민센터 앞에서 박 대통령 65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이날 평소 많이 입던 회색빛 정장을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나라 걱정을 많이 하셨다”며 “상당히 차분하고 담담하게 특검이나 헌재에 임하시겠다는 느낌을 받고 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 대통령 생일을 축하하는 소식은 또 있었다. 

이날 김현숙 수석이 준비해간 꽃다발 외에도 관저에 일반시민들과 새누리당 여성의원들이 보낸 꽃다발이 여러 개 도착해 테이블에 놓여 있었고. 박 대통령의 중국 팬클럽인 ‘근혜 연맹’은 생일 축하 엽서와 달력, 티셔츠를 보내왔다고 한다. 팬클럽 엽서에는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한중관계가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를 주도 단체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와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축하편지와 엽서, 꽃다발을 들고 청와대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을 통해 한 실장에게 박 대통령 생일 안부인사를 전했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주민센터 앞에서 박 대통령 65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집회를 가진 뒤 경찰 차량에 축하 꽃다발 등을 옮겨 싣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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