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3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만나 대북 공조에 대해 논의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매티스 장관이 묶고 있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오전 8시20분부터 30분가량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윤 장관은 매티스 장관에게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과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수준으로 급속히 고도화되고 있으며, 이는 한미는 물론 전체 국제사회에 대한 직접 위협으로 대두됐다”면서 “양국이 이러한 공동의 인식을 바탕으로 확고한 대북 대응태세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라는 원칙과 일맥상통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매티스 장관은 “한미동맹이 변함없이 굳건하며(rocksolid) 미국은 언제나 한국과 함께할 것”이라면서 특히 “확장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확고한 대한방위공약은 100% 신뢰할 수 있다(you can count on 100%)”고 강조했다.
양측은 한미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전략적 전술적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는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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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3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만나 대북 공조에 대해 논의했다./외교부 제공 |
윤 장관은 북한의 위협 대응에 있어 한미 외교・국방 당국간 긴밀한 공조 하에 모든 가용한 수단을 포괄적으로 활용해야 나갈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으며, 이런 차원에서 작년 12월에 출범한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적극 활용해 나갈 것도 제의했다.
아울러 윤 장관은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역내 정세 전반에 대한 우리 정부의 평가를 공유했다. 매티스 장관도 “이번 방문의 목적이 한미동맹에 대한 확고한 미국의 의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윤 장관과의 대화가 본인에게 큰 도움이 됐고, 앞으로도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일 한국에 도착한 매티스 장관은 청와대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확고한 방위공약을 확인했으며, 이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예방해 트럼프 행정부의 한미동맹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전달했다.
한편, 매티스 장관은 한국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사드는 우리 동맹국 국민, 그리고 그들을 지키는 우리 군인들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적 행동이 아니었다면 사드를 배치할 필요가 없다. 북한 말고 다른 나라들은 사드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이날 전해졌다.
사드는 오직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 목적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사드 논란의 원인은 결국 북한에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매티스 장관은 윤 장관과의 면담에 이어 한민구 국방부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오전 10시50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이동해 참배 헌화할 계획이다. 이어 매티스 장관은 일본으로 출발한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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