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원홍 북한 국가안전보위상이 최근 해임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국가안전보위상은 우리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최고 정보수사기구이자 비밀경찰기구이다.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북한 당 조직지도부가 작년 말 국가보위성에 대한 대대적 검열을 벌인 결과 김원홍이 해임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실제 김 보위상은 최근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에 보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도 이날 "지난 1월 중순경에 북한 국가안전보위상 김원홍이 당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대장(별 4개)에서 소장(별 1개)으로 강등된 이후에 해임됐다"고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밝히고 "현재는 당 조직지도부가 김원홍과 보위성에 대해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처벌 수위와 대상자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또 "김원홍의 처벌 배경은 표면적으로는 보위성이 조사 과정에서 자행한 고문 등 인권유린과 함께 월권과 부정부패 등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김정은이 핵심 측근이자 공포정치를 뒷받침해왔던 김원홍을 해임함으로써 간부층의 동요가 심화되고 주민들에 대한 통제력도 약화되는 등 체제의 불안정성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 김원홍 북한 국가안전보위상이 최근 해임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국가안전보위상은 우리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최고 정보수사기구이자 비밀경찰기구이다./연합뉴스


앞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도 북한 노동당 전문부서 중 핵심부서로 국가기관의 모든 행정과정을 지도·감독하는 조직지도부가 작년 말 국가보위성을 전격 검열했다고 지난달 18일 보도한 바 있다.

통일부가 최근 펴낸 2017년 북한인물정보에 따르면 김 보위상은 1945년 황해북도에서 태어났다. 김일성정치군사대학을 졸업했으며, 2009년 인민군 대장 계급을 받았다.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인 2012년 4월 보위상에 오르며 북한의 권력 실세로 부상했고, 2013년 12월 김정은의 고모부로 2인자로 군림하던 장성택 처형을 조직지도부와 함께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보위상과 함께 당 정치국 위원, 당 중앙군사위 위원, 국무위 위원을 겸직하고 있었다.

북한에서 조직지도부는 당과 정부, 군과 경찰, 국정원까지 모든 국가기관을 감시하는 검열 작업을 하고 있다. ‘조직지도부 검열부’가 중앙당 서기실은 물론 총정치국과 인민무력부, 국가보위부, 인민보안부를 망라해 사찰한다.

또 조직지도부의 ‘창광보안서’는 당·군·내각 간부들만 감시한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무부 장성택을 체포해 자체 재판으로 즉결 처형한 조직이기도 하다.

특히 조직지도부는 김씨 일가의 후계자나 가족이 직접 수장을 맡아왔으며 한마디로 조직지도부 검열 감시망에서 제외된 사람은 현재로서는 김정은 단 한 명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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