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진행되던 상반기 대졸 신입 사원 공채 '불투명'
상반기 공채 건너뛰고 하반기 공채 실시 가능성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지난해 11월부터 경영시계가 멈춘 삼성이 올해 공채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우수 인재 확보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나 나오고 있다.

   
▲ 삼성그룹의 하반기 신입사원 선발을 위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치러진 지난해 10월,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


3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은 매년 3월에 진행했던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의 올해 일정을 가닥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해마다 1~2월이면 그해 채용에 관한 밑그림을 그렸다. 2월 말께는 구체적인 규모 및 일정을 확정짓고, 3월이면 채용 공고를 냈다. 

지난해에도 3월 14~21일 그룹 채용 사이트에서 입사 원서 접수를 받고, 4월 17일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렀다. 이후 계열사별 진행된 임원·직무 역량·창의성 면접 등을 통과한 인원은 6∼7월 입사했다.

그러나 올해는 2월 첫째 주가 다 가도록 채용 관련해서는 대략적 계획도 수립하지 못한 상황이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진행됐어야 할 사장단 인사가 미뤄진 데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사장단 인사가 이뤄져야 그에 맞는 경영·투자 전략을 세우고, 인력 배치나 채용 등을 논할 수 있다”며 “사장단 인사가 선행되지 않은 현재, 채용 규모나 시기 그 어느 것도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국내 재계 1위인 삼성의 채용 규모는 우리나라 대졸 채용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삼성은 채용 인원에 대한 공식적 발표는 하지 않지만 지난해에만 상·하반기 약 1만40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단일 기업으로는 국내 최대 수준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이번 상반기 공채를 건너뛰고 하반기에 한꺼번에 채용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타기업이 상반기 공채를 예년과 같이 진행할 경우 우수 인재들을 다른 기업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는 요즘, 삼성의 특검발 채용 일정 지연은 우수 인력 확보라는 미래 성장 동력에도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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