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경기도 화성시 66층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에서 발생한 화제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 유가족의 사연이 가슴을 미어지게 하고 있다. 

   
▲ 사진=인터넷 SNS 캡처.

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화성 동탄 메트로 폴리스 화재로 숨진 철거작업 근로자 정모(50)씨의 형(56)은 여전히 동생의 사고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3남 1녀 중 막내인 정씨와 이번 설 명절에도 만나 정다운 시간을 보냈고, 며칠 전에도 안부 전화를 주고받았다. 

구순에 가까운 노모는 소식을 듣고도 정신적인 충격 때문에 병원에 있는 아들의 얼굴을 보지 못했고, 사회 초년생인 정씨의 두 아들도 아직 아버지의 소식을 전해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 형은 연합뉴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형제는 서로 (경제적으로) 힘들더라도 다른 형제가 힘들면 자신의 반쪽을 순순히 떼다 줄 정도로 우애가 깊었다"면서 "형들에게 살갑던 동생이 갑자기 떠나버릴 줄을 누가 상상이냐 했겠느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씨 유족은 사고 당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경기도 오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을 맞았다. 

상가 내 두피관리실 직원으로 근무하던 강모(27·여)씨의 부모도 딸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에서 슬픔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강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곧장 취업해 사회로 나왔다.

두피관리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강씨는 수년째 관리실 곳곳을 옮겨 다니며 성실히 일했다. 언젠가는 자신의 이름을 건 관리실을 내 운영하겠다는 포부도 있었다.

그런 강씨는 부모에게는 자랑스러운 딸이었고, 먼저 시집간 여동생과 대학생인 남동생에게 모범적인 언니이자 누나였다.

유가족들은 그런 강씨의 날벼락 같은 사고 소식을 접하고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강씨의 아버지(57·자영업)는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다 보니 스무 살 나이에 취업해서 스스로 돈을 벌었다"며 "아빠, 엄마가 잘살지 못해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니…"라며 끝내 눈물을 쏟았다.

한편 지난 4일 오전 11시께 화성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단지 내 4층짜리 부속 상가 건물 3층 옛 뽀로로파크가 있던 점포에서 철거작업 중 불이 나 정씨 등 남녀 4명이 숨졌다.

정씨와 강씨는 불이 진압되고 나서 건물 안을 수색 중이던 소방대원에 의해 철거현장과 인근 두피관리실에서 각각 발견됐다. 

현재 동탄과 수원, 오산 등 3개 병원에 분산된 4명의 시신은 이날 오후 서울에서 국과수 부검이 끝나면 모두 동탄 한림대병원으로 옮겨 안치하기로 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