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비선실세' 최순실(61)씨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의 증인 진술에 사사건건 이의를 제기하며 설전을 펼쳤다. 

최씨는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는 이 전 사무총장에 대해 자신과의 대화를 몰래 녹음했다며 분개했다.

최씨는 이씨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 측의 신문이 모두 끝나갈 때쯤 직접 발언권을 얻은 뒤 이 전 사무총장과 언쟁을 벌였다. 

최씨는 "다른 죄는 제가 받는 대로 받는데 너무 억울해서 물어봐야겠다"며 발끈했다.

최씨가 문제 삼은 대화는 지난해 8월 이씨, 고씨와 함께 한강 반포주차장내 차 안에서 나눈 내용이다. 녹음엔 최씨가 "미르재단 문제를 차은택에게 떠넘기라"고 회유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최씨는 당시 "고영태가 분명 자기 차에다 (이성한 전화기를) 갖다놓고 오겠다 했는데 뭘로 녹음을 한거냐"고 물었다. 

이에 이 전 사무총장은 "전화기로 녹음한게 아니고 녹음기가 있었다"고 대답하자 최씨는 "완전 계획적이다"라고 비판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네 녹음하려고 한 건 계획적이었다"고 순순히 인정했다.

이어 이 전 사무총장은 녹음을 한 이유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녹음을 해놓아야 주변 사람들이 사실을 알고 저한테 책임을 뒤집어 씌운다거나 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 검사가 "최순실씨가 명목상 임원도 아니고 드러나 있지도 않은데 재단을 실질적으로 조종했음에도 이성한씨가 사무총장이라는 이유로 모든 책임을 떠안을 것이 두려워서 녹음했다는 거냐"는 질문에 "네"라고 말했다. 

최씨가 나서 "절대 없느냐", "하늘에 맹세코 없느냐"라고 확인했지만 이씨는 "네"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