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4명의 사망자를 낸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 당시 숨진 철거작업 현장소장 이모(63)씨의 가슴 아픈 사연이 전해졌다.
|
 |
|
▲ 사진=인터넷 SNS 캡처. |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씨는 메타폴리스 부속 4층짜리 상가건물에서 옛 뽀로로 파크 철거작업을 맡은 공사업체 현장소장이었다.
이씨는 화재 당시 바깥 흡연구역에서 다른 작업자들 6~7명과 담배를 피우던 중 연기를 발견하고 소화기를 들고 홀로 현장에 뛰어 들었다가 이 같은 변을 당했다.
이씨는 슬하에 3녀 1남을 두었다. 이씨의 늦둥이 아들(21)은 6일 경기도 오산장례문화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영정 속 아버지 얼굴을 마주하자 오열했다.
큰딸(36)은 "아버지가 평소에도 남을 시키는 대신 자신이 궂은 일을 맡아 하는 성격이었다"면서 "불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번졌을 텐데, 무슨 힘으로 불을 끄겠다는 거였는지 혼자 연기 속으로 사라진 아버지를 상상하니 가슴이 미어진다"고 흐느꼈다.
다른 유족도 "평소 사람 좋고 다정다감한 성격이던 고인이었다"면서 "가족들은 어쩌자고 그런 선택을 했는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씨는 슬하에 3녀 1남을 둔 가운데 늦둥이 막내 아들(21)은 최근 논산훈련소에 입대했다. 입대한지 채 열흘밖에 되지 않아 이씨의 부고소식을 들었다.
작업현장 맞은편 두피관리실을 찾았다 숨진 강모(45)씨의 사연도 모든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강씨는 두피 관리를 받으러 평소처럼 지난 토요일 오전 예약을 잡아 아내의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섰다. 하지만 그는 화재가 진압되고 나서 건물 안을 수색하던 소방관에 의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강씨 누나는 "병원에 안치된 동생 모습을 확인했을 때 손등에 피멍이 들고 살갗이 다 까져있었다"면서 "얼마나 다급했는지 두피관리실 창문을 손으로 깬 것 같은데, 함께 있던 사람들을 먼저 내보내고 자신은 나중에 대피하려다 결국 일을 당한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강씨는 아직 초등학교에 다니는 남매를 뒀다.
한편 지난 4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동탄 메타폴리스 단지 내 4층짜리 부속 상가건물 3층 뽀로로 파크가 있던 점포에서 발생한 불로 4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