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8일 열린 사내 임원회의를 통해 전임원이 경영 정상화까지 기본급의 일부를 한시적으로 회사에 반납하기로 했다.
권 회장은 이날 “회사가 처한 상황 등을 고려해 소기의 성과와 수익성을 구현할 때까지 기본급의 30%를 반납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
 |
|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46회 포스코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
권 회장의 결정에 포스코 임원들도 기본급의 10~25%를 자율적으로 회사에 반납키로 했다.
앞서 권 회장은 14일 열린 취임식에서도 “포스코가 지금 큰 어려움의 한가운데에 있다”며 “포스코인이라면 그 누구도 지금의 위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포스코의 재무구조와 수익성 개선 대책에 대해 “상당히 많은 자산이 있고, 그 중 상장되지 않은 계열사 중에서 사업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상장할 것”이라며 “이전 사업이 경쟁력이 있는지, 시장성이 있는지 등을 재검토하고, 진입 장벽이 있다고 생각하면, 핵심 사업이자 메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이를 위해 “철강사업본부 내 철강솔루션센터를 만들어 고객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선택과 집중을 위해 소재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한 신사업을 전면 재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중단, 매각, 통합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시대에 뒤떨어진 순혈주의를 과감히 내던지고, 여전히 일부 남아있는 갑 의식을 타파하겠다”며 “우리 모두 일류라는 자만과 허울을 벗어 던지고 다시 출발선에 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포스코는 11일 기존 기획재무, 기술, 성장투자, 탄소강사업, 스테인리스사업, 경영지원 등 6개 부문을 철강사업, 철강생산, 재무투자, 경영인프라 등 4개 본부제로 개편하고 기획, 구매 분야 경영임원의 수를 50% 이상 줄이는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